까나리와 양미리

2022년 01월 01일 by 한숨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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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에서 까나리 액젓 광고를 하면서부터 많이 알려진 어류가 까나리인데, 통영지방에서는 예로부터 공멸이라 하였고, 젓갈용 멸치가 흉년일 때에는 까나리로 젓갈을 담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양식어류의 생사료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안에서는 멸치보다 까나리로 젓갈을 많이 담는다.

까나리(그림2, A)는 농어목 까나리과에 속하는 어류이고, 영어로는 Sand lance라 하는데 “모래 속에서 잠을 자는 창과 같은 어류”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玉筋魚라 하고, 일본에서는 중국명을 그대로 사용하여 Ikanago(玉筋魚)라 한다.

우리 나라의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특히 서해안에서 5~6월에 많이 어획된다. 큰 것은 전장이 25cm나 되고, 몸은 가늘고 긴 창 모양을 하고 있다. 수명은 2~3년이다. 등쪽은 녹갈색, 배쪽은 은백색이며, 배지느러미가 없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조금 길다. 몸 옆면에는 등쪽에서 배쪽으로 향하여 150줄 정도의 피부주름이 비스듬하게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등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가 부착된 위치보다 조금 뒤쪽에서 시작하며 꼬리지느러미 앞까지 길게 부착되어 있다(그림2, A).

까나리, 양미리

그림2. 까나리(A)와 양미리(B)


까나리의 생태적인 특징은, 성어가 되면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활동을 중지하고 모래 속에서 여름잠(夏眠)을 자고, 여름철 이외의 계절에도 낮에는 활동하고 밤이 되면 모래 속에 들어가 잠을 자는 습성이 있다는 점이다.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고수온기에는 모래 속에 들어가 머리만 내놓고 잠을 잔다. 수온이 19℃로 상승하면 서서히 모래속에 잠입을 시작하다가 24℃ 이상 되면 완전히 하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수온이 17~18℃로 하강하는 가을이 되면 비로소 모래 속에서 나와 먹이를 먹는 등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실험에 의하면 모래 속에 잠입하는 동작은 매우 민첩하고, 잠입 깊이는 3.5~5cm(평균 4cm)쯤 되고, 한번 잠입하면 한곳에만 있고 이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작은 충격에도 즉시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잠입을 할만큼 외부충격에 민감하다.

까나리가 하면을 하기 위해 잠입하는 저질의 선택은 매우까다로워 모래의 크기가 적당하고 30%정도의 패각이 섞인 백색 모래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하면 습성 때문에까나리는 봄에 성장이 왕성하다가 여름철 하면기에는 성장이정지된다.

하면 습성 외에 밤에 잠을 자는 습성도 있다. 4~6cm가 되면서부터 낮에는 부상하여 활동을 하고, 밤에는 모래 속에 잠입하는 습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아주 어린 시기에는 부유생활만을 한다.

생후 1년만에 산란을 하고, 체장 9cm 이하의 개체는 2,000~2,500개, 9cm 이상의 개체는 약 3,800~5,500개를 포란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시기는 해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겨울에서 봄 사이이고, 하면장이 곧 산란장인데, 주로 수심 10~30m 정도되는 곳의 사력에 점착하는 점착란을 산란한다. 산란시기에 조사한 성비는 암컷 1: 수컷 1.2의 비율로 수컷이 조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나리는 성질이 급해 어획 후 곧 바로 죽는다. 식성은 플랑크톤 식성인데 부유성 갑각류, 특히 요각류를 잘 먹고, 소형미성어는 규조류를 먹기도 하며, 동물성 플랑크톤이 적은 겨울철에는 성어도 규조류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나리는먹이의 종류에 따라 복부의 색깔이 달라지고 제품의 질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조사된 자료가 없다.

까나리와 매우 유사한 종류 중에 양미리(그림2, B)라는 어류가 있는데 동해안에서는 양미리(洋絲魚), 앵미리 등으로 불리며, 동해중부 이북에 주로 분포한다.

이 양미리를 한국어 도보(1991)에는 농어목 까나리과 양미리속으로 분류를 하고 있으나 농어목 양미리과로 분류하기도 한다. 양미리는 영어로 Naked sand lance 라하고, 중국에서는短鰭玉筋魚, 일본에서는 Shiwa-ikanago(皺玉筋魚) 혹은 Akauo(赤魚)라 한다.

몸은 가늘고 길어서 까나리와 비슷하지만, 등쪽은 황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등지느러미의 기저는 까나리에 비해짧고 뒷지느러미와 대칭적으로 몸의 후단부에 부착되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배지느러미와 비늘은 없고, 등쪽 중앙과 배쪽중앙에는 각각 한 줄의 피부주름이 있다. 아가미 껑에는 백색의 반점이 있고, 아래턱은 조금 튀어나와 있다. 전장은15cm 정도이다.

1년만에 성숙하여 산란을 하고, 산란기는 4~6월이며, 점착성의 알을 해조류에 부착시켜 놓고 수컷이 알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전반부는 검어지고 후반부는 담홍색을 띄며, 새막하부도 검어지는 혼인 색이 나타난다. 모래속에 잠입하는 습성은까나리와 비슷하다.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어종으로,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이 양미리가 동해안 어민들의 중요 식품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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