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그림 44, B)는 학공치, 날치 등과 같이 동갈치목에 속하며,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일본, 우리 나라에 걸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 난류성, 외양성, 표층성 및 회유성이 있는 어류이고 염분과 수온이 높은 해역에 분포하기 때문에 서남해와 황해에는 분포하지 않고 동해안에만 분포한다. 주로 수심 25m이천의 얕은 수층을 회유하고, 간혹 자극을 받아 도망을 갈 때에는 수면위로 뛰어오르는 습성이 있다.
영어로는 Saury, Mackerel pike, Pacific saury, 일본에서는 Samma(秋刀魚), 중국에서는 秋刀魚, 行刀魚라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靑刀魚,秋光魚,貢魚,貢侵魚 등의 옛이름이 있다. 그런데 자산어보(1814)에는 멸치류를 추어(敏魚)라 하였고, 추어(銀魚, 속명 鹿魚), 대추(大卿, 속명 葉魚), 단추(短, 속명 :刀喪), 수비추(木鼻卿, 속명 工), 익추(大鄕, 속명 未獨慶) 등 다섯 종류를 소개하였다.
이 중 수비추라는 종류에 대하여는 “大者五六本長而便頭小而用酥銅半許色靑, 큰 것은 5~6치, 몸은 길고 야위며 머리가 작다, 코부리는 반치 정도이고 빛깔은 푸르다.”라고 설명을 하였다. 한국어 도보 (1991)에는 이 수비 추가 지금의 꽁치라고 하였으나 위의 설명만으로는 꽁치로 단정하기가 어렵다.고 보아진다. 이외에 추어는 멸치를, 대추는 정어리를 말하며, 단추는 어떤 종류를 말하는지 분명치 않다.
꽁치는 위턱보다 아래턱이 조금 튀어나와 있고 등지느러미 뒷쪽에 5~6개, 뒷지느러미 뒷쪽에 6~7개의 부기(副鰭)가 있다(그림44, B).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고, 아래턱은 뾰족하고 턱끝이 황록색인데 비해 수컷은 아래턱 끝이 주황색이고 뾰족하지 않다.
창자가 매우 짧고 위가 없기 때문에 먹이는 소화가 잘되는 부유성 갑각류, 치어, 어란 등을 주로 먹는다.
꽁치는 추광성이 강하므로 일본 근해에서는 불빛을 이용한 봉수망 어업이 성행되나, 우리 나라에서는 이 어업이 성립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나라에 회유해오는 꽁치는 추광성이 없다는 뜻이다. Kubo에 의하면 꽁치의 추광성은 섭이량이나 생식소의 성숙도 등에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성숙한 꽁치가 산란을 하기 위해서 회유해오므로 추광성이 약해졌기 때문에 봉수망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대신에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유자망으로 어획한다. 체장 22㎝(3년생)쯤 되면 성적으로 성숙하고, 5~8월이 산란기이며, 산란수는 1만~2만개인데, 한번에 모두 산란하지 않고, 여러 번 나누어 산란한다. 알의 한쪽에는 약 20개의 실같이 가는 부속사가 있고 또 다른 곳에는 한 개의 굵은 부속사가 있어 이것으로 떠다니는 해조류에 부착시켜 놓는다. 해조류에 부착된 빛나는 꽁치 알은 보면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꼬마 전구를 보는 듯 매우 아름답다.
꽁치는 산란기가 되면 해조류 등 물체에 대한 주성이 강하게 나타나며 해조류에 몸을 문지르면서 알을 낳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꽁치를 쉽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특이한 어법이 있다. 해조류나 짚으로 가운데에 구멍이 있는 둥근 꽃다발처럼 만들어 바다 위에 띄워두면 여기에 알을 낳으려고 모여든다. 이 때 손을 넣어 잡을 수 있고, 심지어는 손가락 사이에 꽁치가 끼어 들기도 한다. 또 많은 꽁치가 모여들면 쪽대로 떠올릴 수도 있다. 이것을 손꽁치 잡이라 하는데 늦은 봄에 강원도 연안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중의 하나이다.
꽁치는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이고 약 20%의 지질을 가지고 있으며 스테미너식품일 뿐만 아니라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저항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배쪽살에는 비타민 B12(다른 어류의 약 3배)와 철분이 많아 빈혈을 예방하고, 성선을 자극하고 갑상선의 기능을 항진시킨다.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는 사람,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 쉽게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꽁치를 많이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경북 포항 구룡포 등지의 겨울철 명물 중에 꽁치로 만든 과미기가 있는데, 맛도 좋으려니와 영양면에서 매우 뛰어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청어가 많이 잡혔을 때는 청어로 과미기를 만들었으나 청어 어획량이 줄어들자 대신에 꽁치로 과미기를 만드는 것이다.
꽁치
2022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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