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22년 01월 15일 by 한숨은 이제 그만
반응형

대구는 근육이 백색이고 지방이 적어 그 맛이 담백하므로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어류중의 하나다.

1933년에 약 35,000톤, 1938년에 14,000톤 정도가 잡혔기 때문에 겨울철만 되면 남해안의 어시장에는 대구로 넘쳤다. 그러나 근래에는 자원이 격감하여 어획량은 보잘 것 없다.

정소(속칭 이리)를 넣은 대구국이나 내장 젓, 알 젓, 대구포,대구장아찌 등은 옛 생각을 나게 하는 음식이다. 어부들은 회를 해서 먹기도 하지만 무를 썰어 넣고 끓인 대구국의 맛은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유럽이나 일본사람들도 좋아한다.

일본에서는 “눈길을 걸을 때나 대구탕은 뒤가 좋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눈길을 걸을 때는 앞사람의 발자국을 뒤따라 가면 안전하고, 대구국은 오래 끓여서 먹어야 재맛이 난다는 뜻이다.

대구의 간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데 간유는 물론 특히비타민 A와 D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옛날 사람들이 말하기를 대구는 숙취에 좋고 이뇨에도 효과가 있다 하였고, 특히 수컷의 이리는 不老不死의 약이라 믿어 왔다.

동의보감에는 대구를 화어(魚)라 하였고 “性平, 味 무독하다. 먹으면 補氣하는데 腸과 脂가 맛이 더욱 좋다. 속명으로 大口魚라 한다(俗方).”라고 설명하였다.

우리 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대구과 어류로는 빨간대구, 대구, 명태 및 모오캐 등 4종이 있는데 대구와 명태는 중요한 수산자원이고, 빨간대구는 함경도 연안에서 어획되며, 모오캐(그림12)는 대구과 어류중 유일한 담수산인데 역시 함경도 지방의강에서 서식한다.

대구(Gadus maciacrocephalus)는 예로부터 탄어(香魚), 대구어(大口魚)라 하였는데, 얘漁志에는 “其口絶大張齒萼則如身等故俗名大口魚” 라고 하였다. 영어로는 Pacific cod, Cod,Alaska codfish, 일본에서는 Madara(眞誓)라고 한다. 대구를이라 하여 눈 설(雪)자를 쓴 것은 눈이 내리는 계절에 잡히는 어류라는 뜻에서 생겨난 한자인 듯 하다.

여름철에는 동해의 수심 200~300m 되는 깊은 곳에서 생활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산란을 하기 위하여 얕은 곳으로 나와남쪽으로 내려온다.

같은 한류성인 명태는 3~5℃에서 산란을 하기 때문에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으나 대구는 진해만까지 내려와 알을 낳는다. 이것은 명태의 산란수온보다 조금 높은 6~7℃가 최적이기 때다시 말하면 동해의 겨울철 수온이 6℃보다 낮아서 산란을 하지 못하고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온다고 보아진다.

대구의 산란장으로 유명한 곳은 경북 영일만과 경남 진해만이나 집중적으로 산란하는 곳은 진해만이다.

산란기는 12~1월인데 이때가 바로 대구잡이 철이다. 생후 3년생인 암컷 62cm, 수컷 58cm 정도면 성숙하고, 산란수는 300만~500만개이며 약한 점착력이 있는 침성란을 산란한다. 대구는 비교적 다산하는 어류인데 어떤 사람의 계산에 의하면 500만개의 알이 모두 부화하여 성장을 한다면 30년 후에는 지구만큼 큰 대구 산이 생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미가 되기까지 500만개의 알에서 겨우 몇 마리만 살아 남는다.

알은 수온 5~8도씨에서 약 12일만에 부화하고 부화 자어는 전장 3.6mm 전후다. 3월 상순경 2cm 내외로 성장하면 얕은 곳으로 나와 5월경 15도씨가 될 때까지 만 내에서 지내다가 5월하순 15~17도씨로 상승하면 동해로 북상하기 시작한다. 

수명은 13~14년, 성숙한 후 1년에 한번씩 일생에 10번쯤 산란을 한다고 한다. 보통의 어류들은 알을 낳기 시작하면 성장이 정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구는 알을 낳아도 매년 체중이 증가한다. 큰 것은 90cm나 되고 보통은 68cm 내외이다.

치어기에는 요각류, 규조류 등 플랑크톤을 먹다가 성장을 하면 명태, 청어, 가자미, 성게, 집게, 새우, 조개, 오징어, 불가사리, 갯지렁이 등 각종 저서 동물을 탐식한다. 다양한 먹이를 먹을 뿐 아니라 무엇이든 닥치는 데로 삼키는 버릇이 있다. 1918년 베링해에서 잡은 대구의 위 속에서 다이아몬드가 나온일이 있었고, 작은 돌맹이는 흔히 나온다. 뿐만 아니라 대구라는 이름답게 입이 크기 때문에 자기체장의 2/3나 되는 것도 삼켜버린다.

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위궤양을 앓고 있는 대구가 많이 있다고 한다. 게와 같이 딱딱한 먹이를 통채로 삼키거나 돌맹이를 삼키는 버릇 때문이라 생각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돌맹이를 삼켜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의문이다. 일본사람들은 배 터지게 많이 먹는다는 말을 Tarahuku(阪)라 표현하기도 한다.

모오캐

그림 12. 모오캐 (대구과 어류 중 담수산)


우리 나라 근해에는 동해계 대구 외에 서해에 서식하는 대구도 있다. 물론 같은 종류이기는 하나 계군이 서로 달라 독자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과거 인천어시장에서 팔던 작은 대구가 바로 서해대구다.

內田(1964)는 서해산 대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였다.

동해대구와 서해 대구는 적어도 현대에는 직접적인 관계가없고 남해안을 통하여 양자가 교류한다는 형적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서해산 대구는 서해 청어와 더불어 지구역사상 빙하기 등 한기에 일본 근해에서부터 서해에 걸쳐 널리서식하고 있었으나 간빙기 등 온난기에 접어들면서 남해안의연안수온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분리되어 독자적인 생활을 해온 것이라 하였다.

서해대구는 동해 대구보다 작은 왜소형인데 전장 41.5cm가 최대이고 보통 38cm 내외가 많으며, 암컷은 38cm 내외, 수컷은 32cm 정도면 성숙을 한다.

겨울철이 되면 흑산도에서 평안도에 이르는 서해 전역으로 흩어져 10월 중순에서 3월 하순까지 어획되다가 여름철이 되면 수심 100m 이상의 깊은 곳에 모여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인 것 같다.

모오캐(Lota lota, 그림12)는 아랫턱에 1개, 비공부근에 1쌍의 수염이 있고, 비늘은 퇴화되어 피하에 매몰되었다. 야행성, 육식성이며 전장이 62.5cm나 되는 대형어이다. 맛이 매우 좋고, 알은 Caviar 대용품이다. 대구과 어류 중 유일하게 담수에 서식하는데 압록강상류, 장진, 갑산 등지의 하천이나 호소의 바닥에 서식한다. 우리 나라 이외 만주, 시베리아 북미 등지의 담수계에 서식하는 희귀한 어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