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돔

2022년 01월 16일 by 한숨은 이제 그만
반응형

수심이 깊은 남해안의 섬 주위 암초에서 대형어를 노리는낚시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어류 중에 “돗돔”(그림15)이라는어류가 있다.

입을 크게 벌리면 사람의 머리가 들어갈 정도이고, 이빨도날카롭다. 근해어류로는 보기 드문 대형어이며 체장은 2m이상, 체중 280kg 전후의 초대형어도 낚시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지만, 흔하게 잡히지는 않는다.

농어목 농어과에 속하고 능성어 무리와 가까우며, 학명은Stereolepis ishinagi, 영어로는 Striped jewfish, 일본에서는Ishinagi(石投)라 한다.

몸은 약간 측편하고, 체색은 회갈색이며 복부는 조금 연한색을 띤다. 입술은 두텁고 아래턱이 약간 길게 나와 있으며등쪽 외각선은 많이 굽어져 있다. 유어때는 몸에 4~6줄의 진한 흑갈색 세로줄이 있고, 비교적 얕은 곳에서 생활하다가 성장을 하면 차츰 깊은 암초지대로 들어간다.

 

돗돔

그림 15. 돗돔


산란기는 5~6월경인데, 수심 60~70m의 얕은 곳으로 이동하여 산란을 하고, 산란수는 최대 2,400만개로 알려져 있다.

입이 크고, 창자가 매우 짧으며, 낚시미끼로 오징어나 고등어를 사용하면 잘 낚기는 것으로 보아 식성은 육식성인 것 같다.

살은 약간 붉은색을 띤 백색이고 맛이 비교적 좋아 회를 하거나 구이를 해먹기도 한다. 일본사람들은 참치 대용품으로 즐겨 먹는 편이다. 그러나 지방질이 많아서 간혹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특히 산란기에는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돗돔의 간장에서는 질 좋은 간유를 얻을 수 있는데 이 간유에는 다른 어류의 간유에 비해 비타민 A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돗돔 한 마리의 간에는 50만~150만 IU의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어, 많이 먹으면 비타민 A 과잉증이라는 식중독이 일어난다.

비타민 A 과잉증은 비단 돗돔뿐만 아니라 대형 상어나 삼치, 다랭이 등의 간을 먹어도 일어날 수 있다. 또 어류의 간장이 외에도 고래, 북극곰 및 바다표범 등 대형 동물의 간장을 먹어도 비타민 A 과잉증이 일어나는 수가 있다. 북극곰의 간을 먹은 에스키모, 북극탐험대원 및 눈썰매를 끌던 개가 식중독을 일으킨 예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노령화되면 간장 중의 비타민 A 축적량이 증가한다. 비단 돗돔뿐만 아니라 대형 노령어의 간장은 어종에 관계없이 많이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A 과잉증은 두통이나 피부박리를 동반하는 특이한 증세가 나타난다.

돗돔의 간장은 먹고 난 후 30분~12시간 사이에 증세가 나타나는데 발병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증세로는 두통, 구토, 발열, 안면부종이 일어나고, 특히 2일째부터는 피부의 박리가 생기고 또 탈모가 되기도 한다. 경증이면 얼굴이나 두부 등에 국부적으로 박리되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중증이면 전신에 박리가 일어난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대개 20~30일이 지나면 완쾌된다. 수컷의 정소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에서는 돗돔의 간장 식중독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이웃 일본에서는 중독이 빈번하여 1960년에는 식용금지조치가 내려지기도 하였다.

돗돔의 부레로는 양질의 어교를 만들고, 쓸개는 위장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과거 일본에서 상품명 “能胃”라는 위장약을 판매했는데 이것은 돗돔을 비롯한 대형어류의 쓸개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이었다고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