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횟감 중 인기 있는 어류로는 방어를 꼽을 수 있는 데, 자연산도 다소 어획이 되나 1970년대 이후 양식을 많이 하고 있어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어류이다.
분류학적으로는 농어목 전갱이아목 전갱이과 방어아과에 속하고, 우리나라에는 방어, 부시리, 잿방어, 매지방어, 동갈방어, 참치 방어 등 6종의 방어류가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방어가 가장 많이 잡힌다.
방어(그림 21)의 체형은 매우 날씬한 유선형이나 약간 측편한 감이 있고 등 쪽은 짙은 청색 복부는 은백색인 등 푸른 생선이며, 주둥이에서 꼬리지느러미 기저까지 황색 띠가 있으나 그렇게 선명하지는 않다.
보통은 6~30m 층을 유영하고, 유영속도는 시속 42km 정도이며 하루에 평균 40~90km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防魚,方魚,訪魚등으로 표기하였는데, 漁志에는 防魚라 하였고 “內含最多信防, 살에는 지방이 매우 많다.”“小兒過食令人醉, 어린아이가 과식하면 취한다.”라고 하였다. 아마도 기름기가 많으므로 과식하면 소화에 지장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크기에 따라 다른 이름이 있는 어류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면 경북 영덕 지방에서는 10cm 내외를 곤지메레미, 15cm 내외를 떡메레미, 30cm 내외를 메레기 혹은 되미, 60cm 이상을 방어라 한다(한국어 도보, 1977).
영어로는 Yellow tail 혹은 Amber fish라하고, 일본에서도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60cm 이상 큰 것을 Buri(飾), 15~50cm 까지는 Hamachi(飯), 3~10cm 되는 것은 Mojako(藻蝦姑)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방어를 왜 魚변에 스승 師자 즉, 飾(사)자로 쓰게 되었을까? 음력 12월을 師走라 한단다. 따라서 師走에 가장 맛이 좋은 물고기, 다시 말하면 겨울철에 가장 맛이 좋고 많이 잡히기 때문에 자를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간 크기의 방어에 하필이면 넙치 飯(반) 자를 쓰게 되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어의 수명은 약 8년 정도로 보고 있고, 큰 것은 1m 이상18~20kg까지 성장하는 것도 있다. 체장 60cm쯤 되면 성숙하는 것도 있으나 대개는 3년생인 체장 65~70cm가 되면 산란을 한다. 산란기는 3~4월경이다.
방어는 봄철에 연안으로 이동하고 수온상승과 함께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여름에는 원산만까지 올라갔다가 가을철 수온이 하강하면 남하하기 시작하여 월동장으로 내려온다.
이와 같이 방어는 동해안으로만 회유하고 서해로는 회유하지 않는다. 같은 전갱이과 어류인 전갱이는 서해로 회유해 가는데 비해 방어는 무슨 이유로 동해로만 회유를 하는지 생물학적으로 흥미 있는 일이다.
그림 21. 방어류 (A, 방어 B, 동 치어 C, 부시리 D, 잿방어)
우리 나라 근해산 방어는 일본산 방어와는 별도의 군일 것으로 추정하며, 월동장은 제주도 근해와 남해안의 깊은 곳이고 여기서 산란을 하는 것 같으나 보다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알에서 부화한 치어는 체장 약 10cm까지는 떠다니는 해조류(流漢, 浮藻) 밑에 숨어서 생활하다가 체장 10cm 이후가 되면 해조류에서 이탈하기 시작한다.
해조류에 숨어서 생활할 때의 방어치어는 체색과 무늬가 성어와는 완전히 다르다. 바탕은 황금색이고 몸 측면에 적갈색의 가로무늬가 5~13줄 있는 것이 특징이다(그림 21, B), 이런 체색은 떠다니는 모자반의 색깔에 맞춘 보호색이고 가로무늬는 모자반 줄기와 비슷하게 보이기 위한 것 같다.
이렇게 황갈색이던 치어도 해조류에서 이탈하거나 종묘로 채포하여 물칸이나 물통에 넣으면 순식간에 체색이 변하고 무늬도 없어진다. 즉 성어와 같이 등 쪽은 청색 배 쪽은 은백색으로 변하고 가로무늬도 없어진다. 이 때문에 떠다니는 해조류 밑에서 직접 잡아보지 못한 사람은 방어 치어가 황갈색이라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연안에 떠다니는 해조류 밑에는 해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방어치어 외에도 수십 종의 치어들이 일시적으로 모여드는데, 그 이유로는 그늘을 찾아서, 먹이를 얻기 편리하기 때문에, 주촉성(走蝕性) 때문에, 떠 있는 해조류가 파도나 바람에 진동하므로 이 진동에 유인되어 모여든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어 있다.
방어는 겨울철 추울 때가 제철이라 여름철에는 잘 먹지 않는다. 여름에는 지방도 적고 근육에 탄력이 적어 물렁물렁하고 또 근육 속에 대형 기생충도 보인다.
여름 방어에 기생하는 기생충은 방어사상충(Philometroidesseriolae)이라는 선충류인데 크게 자란 것은 길이가
50cm나 된다. 이 선충이 기생하면 피부에 궤양상의 환부를 만들고 그 속의 근육에 기생하고 있다가 여름철이 지나면 성숙하여 몸 밖으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겨울철 방어에는 방어 사상충이 없어진다.
방어와는 달리 부시리(S. aureovittata)는 몸이 더 측편하고 윗턱의 뒷 모서리 부분이 예리하지 않고 둥근감이 있다. 방어와는 달리 4계절 모두 먹으나 여름에서 가을에 특히 맛이 있으며, 방어보다 맛이 더 좋고 값도 비싸다. 어획량이 많지 않으며, 생태적으로는 고수온을 좋아하는 편이다.
부시리는 일본에서 Hiramasa(平飾) 또는 Hirasu(大阪지방의 방언)라 하고, 중국에서는 黃條獅라 하며, 생긴 모양이 방어와 흡사하여 얼핏 보면 구분이 잘 되지 않으나 양자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방어와 부시리의 차이점
방어 | 부시리 | |
제1등지느러미 | 5~6가시 (유어 6가시) | 6~7가시 (유어 7가시) |
제2등지느러미 | 1가시 30~36 연조 | 1가시 34~36 연조 |
주둥이 | 원추형, 주둥이길이가 두 눈사이보다 길다 | 둥글고, 주둥이 길이 = 두눈사이의 거리 |
주상악골의 상후각 | 예리하다 | 둥글다 |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 가슴지느러미 >= 배지느러미 | 가슴지느러미 < 배지느러미 |
체형 | 방추형 | 약간측편 |
체색과 무늬 | 등쪽은 선명한 청록색, 옆구리 황색띠는 연하다 | 등쪽은 담황색, 옆구리 황색띠는 방어보다 진하다 |
최대체장 | 1m | 2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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