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연골어강 판새아강(板總亞綱)에 속하고, 세계적으로는 370여 종이, 우리나라에는 36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 상어 중에서 제일 큰 종류는 고래상어(Whale shark)라는 종류인데, 지금까지의 기록으로는 체장 20m, 체중 5 ton 정도인데, 고래만큼 클 뿐 아니라 전 어류 중에서도 제일 크다.
고래상어가 세상에 처음 소개된 것은 1828년으로 아프리카 희망봉 근해에서 길이 4.5m쯤 되는 것이 처음으로 잡혀 학계에 알려졌고, 이때 잡은 것은 지금도 파리 박물관에 박제 표본으로 보관되어 있다. 이후 1868년에도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서 영국 박물학자가 13.5m나 되는 것을 잡아서 더욱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상어라고 모두 고래상어 만큼 큰 것은 아니고, 20㎝밖에 안 되는 Squaliolus라는 종류도 있고, 또 30㎝쯤 되는 레몬상어도 있다.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이 상어는 매우 강력한 소화액을 가지고 있어 소화액이 사람의 손이나 피부에 묻으면 피부가 타 버릴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작은 것은 전장 50㎝정도의 두툽상어, 까치상어, 불범상어 등이다.
상어라는 이름은 피부가 모래와 같이 까칠까칠 하다는 뜻으로 사어(魚)라고 한 데서 유래된 듯하며, 영어로는 Shark, 일본어에서는 몸에 비해 눈이 작다는 뜻에서 Same(狹目), 교미를 하는 어류라 하여 Same(酸), 새끼를 낳는다 하여 Fuka(魚養) 등으로 부르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상어를 비롯한 연골어류의 창자는 매우 짧다. 그러나 내부에 나선 판이라는 특수한 구조가 있어 실제로는 긴 창자와 동일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장 1.8m되는 사람의 창자는 7.5m나 되지만, 체장 3m 정도의 상어 창자는 2.7m밖에 안 된다. 입은 두부 복측에 있고, 가로로 찢어져 있으며, 예리한 이빨을 가진 종류가 많다.
상어는 이빨의 배열도 특이하지만, 이빨이 교환되는 어류로도 유명하다. 이빨이 한 줄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작용하는 가장 앞줄의 작용치 뒤쪽에 많은 보충치(예비치)가 배열되어 있어 작용치가 빠져버리면 다음열의 보충치가 앞으로 나와 작용치로 된다. 이것은 이빨이 턱뼈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니고 근육에 의하여 턱뼈에 부착되어 있어 쉽게 빠져버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으로 본다. 뱀상어의 예를 보면 10년 동안 무려 24,000개 정도의 이빨이 새로 생겨난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상어는 평생에 24,000개의 이빨을 사용하는 셈이다.
상어류의 수명에 관한 연구자료는 많지 않지만, 최저 5년, 보통은 10여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곱상어는 20~30년, 악상어는 25년이나 산다고 한다.
가오리의 수컷과 같이 상어의 수컷도 배지느러미의 안쪽에 기다란 막대 모양의 교미기(파악기, clasper)가 좌우에 1개씩 있고 암컷은 이것이 없기 때문에 외관적으로도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상어의 번식에 대하여는 기원전 4세기 Aristotles의 동물지에 이미 기록되어 있듯이 모든 상어 종류는 교미를 하여 체내수정을 한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암컷을 추미 하여 결혼 승낙을 얻어내고 곧바로 초야 의식을 치른다.
교미 자세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암수가 복부를 서로 마주하고 수컷이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를 물고 몸을 밀착시킨 다음, 오른쪽 교미기를 암컷의 생식 공에 삽입하는 자세, 둘째는 수컷이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를 물고 몸을 밀착시킨 후 수컷이 꼬리를 구부려 오른쪽 교미기를 암컷의 생식공에 삽입하는 자세, 셋째는 암컷이 몸을 직선적으로 펴고 있으면 수컷이 암컷의 복부를 감은 상태에서 교미하는 자세, 넷째는 복부를 위로 한 채 암수가 몸을 나란히 하고 수컷이 교미기를 60° 이상 꾸부려 교미하는 자세 등이다.
암컷의 생식공에 들어간 정자는 곧 자궁 내에 운반되어 수정되며, 종류에 따라 난생 혹은 태생이다. 즉 수정된 알을 낳는 상어도 있고, 모체 내에서 부화한 후 새끼를 낳는 종류도 있다. 알을 낳는 상어류는 괭이상어과와 고래상어과이고 나머지 상어류는 모두 새끼를 낳는 태생이다. 다만 두툽상어과와 수염상어과의 일부는 난생 일부는 태생이다. 태생인 종류의 잉태 기간은 사람과 같이 10개월인 것도 있으나 곱상어와 같이 20~22개월이나 되는 종류도 있다.
죠스(Jaws)라는 미국 영화에서 Jaw는 턱을 말하고 Jaws는 상어의 무시무시한 입을 의미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백상아리는 실물이 아니고 사람이 만든 모조품이다. 물론 전자장치로 원격조정을 하여 실물과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영화 촬영 중 조종을 잘 못하여 조종자가 물린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만 이렇게 사나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상어 중에는 등골이 오싹 할 정도로 무서운 이빨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는 종류가 있다. 370여 종의 상어 가운데 13종 정도가 식인상어(食人飯, man eating shark)이고 15종 정도가 요주의 상어로 알려져 있다. 악상어, 청상아리, 백상아리, 흉상어, 청새리상어, 강남상어, 귀상어 등이 성질이 사나운 종류들이다. 이중 가장 무서운 상어는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인 데, 죠스에 나오는 상어도 바로 이 백상아리를 모델로 한 것이다.
상어의 피부는 콘크리트 바닥보다도 더 거칠다. 이것은 방패비늘(循鱗)이라는 상어비늘의 가시 부분이 돌출해 있기 때문인데, 이 가시는 한결같이 뒤쪽을 향해 누워 있어 유영시 물의 저항을 감소시킨다. 과거에는 이 상어 껍질을 연마제 대용품으로 사용했고, 학생들은 연필 끝을 가늘게 하는데 사용했다. 또 상어의 간(肝)에는 지질이 많기 때문에, 석유가 귀한 옛날에는 간유를 석유 등잔불 대신으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경이적인 후각이다. 뇌의 대부분은 냄새를 맡기 위한 구조로 되어 있어 냄새뿐만 아니라 냄새가 나는 방향까지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보통 400~500m 밖에서 나는 작은 냄새도 알아차린다.
특히 피냄새를 잘 맡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학자의 주장에 의하면 100만 분의 1로 희석된, 피 냄새까지도 맡을 수 있다고 하였다.
상어는 3억 5천만년 전에 지구 상에 나타난 어류인데 원래는 담수에서 살았다고 한다. 미국에 있는 에리호 부근의 지층에서 괭이상어의 화석이 출토됨으로써 이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 후 담수가 좁아지자 바다로 이주해 간 것이라고 추정하며, 미처 바다로 나가지 못한 것이 육상의 화석으로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상어 중에는 지금도 가끔 그들의 조상이 살았던 강물에 올라와서 화제가 되곤 한다. 해안으로부터 140㎞나 떨어진 나일강 상류에 상어가 올라와 순례자들을 습격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중앙아메리카 니콰라구아의 호수에도 가끔 상어가 나타나서 수영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상어의 피해를 많이 입는 나라로는 호주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나라의 해수욕장에는 반드시 상어의 습격을 막을 수 있는 철망 울타리를 해야만 한다. 1967년 12월 17일 호주의 홀트수상은 빅토리아주 포트 시 앞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였고 정치적 음모라는 말도 있었으나, 수사를 한 결과 식인상어의 공격을 받아 잡아 먹혔다는 결론이 났다.
1995년 5월 13일자 조선일보에는 “서해 죠스가 나타났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5월 12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리 명장섬 앞 500m 해상에서 전복을 잡던 김순심(金順心) 해녀의 오른쪽 다리를 물어 숨지게 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도 우리나라 근해에서 상어의 습격을 받은 기록이 여러 번 있다. 1959년 여름에 대천 앞바다에서 피서객 1명이, 1981년 5월 23일 보령 앞 바다에서 해녀 1명이, 1986년 5월 군산 앞바다에서 잠수부 1명이, 1988년 5월 28일에 태안 앞바다에서 해녀 1명이, 1995년 보령 앞바다에서 해녀 1명이, 그리고 최근 1996년 5월 10일 연도 앞바다에서도 잠수부 1명이 희생된 예가 있었다. 이상의 예로 보아 우리나라도 식인상어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는 듯하다.
상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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