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라칸스(Coelacanths)

2022년 01월 25일 by 한숨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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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골어류 중 계통적으로 가장 원시적인 종류는 내비공어아강에 속하는 실라칸스목 어류인데, 이 무리들은 대개 4억 년 전쯤 담수에 살았고, 일부는 바다로 이주하는 데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약 7,000만년 전에 모두 멸종해 버렸기 때문에 화석으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1938년 아프리카 근해에서 화석이 아닌 실제 어류가 잡혀 당시 학계를 떠들썩하게 하였다. 수중동물에서 육상 척추동물로 진화된 것이 바로 실라칸스라고 하는 설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 종류의 발견이 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1938년 12월 22일 남아프리카의 동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 East London 근처에 있는 찰루무나(Chalumunae)강 하구부근의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저인망어선에 크기가 1.5m나 되고, 짙은 녹색, 갑옷을 입은 듯 보이는 비늘, 손처럼 생긴 지느러미를 가진 이상한 물고기가 잡혔다. 선장 고오젠은 잡은 물고기 중 처음 보는 것이 있으면 언제나 박물관으로 보내곤 했는데, 이번에도 예외 없이 박물관으로 전화를 걸었다. 박물관의 표본 수집담당자는 Latimer라는 젊은 여성이었다. 부두에 나온 Latimer양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라칸스(Latimeria chalumnae)

그림 33. 실라칸스(Latimeria chalumnae)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였기 때문에 스케치를 하여 로오즈대학의 J. L. B. Smith 박사에게 편지를 띄웠다. 사정상 2주 후에 편지를 접한 Smith 박사는 깜짝 놀랐다. 7000만년 전에 지구상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려진 실라칸스와 꼭 닮았기 때문이었다. Smith 박사가 박물관에 왔을 때에는 이미 박제표본으로 만들어져 연구실에 있었다. 표본을 자세히 관찰한 박사는 실라칸스임을 확인하고 1939년 3월 세상에 처음 발표를 하였다. 라티머양의 공적을 기리고, 찰루무나(Chalumunae)강 부근에서 잡혔다하여 학명을 Latimeria chalumnae SMITH(그림 33)라고 명명하였다. 분류학적으로는 내비공어(內鼻孔魚)아강실라칸스목(Coelacanthida)에 속하므로 보통 “실라칸스”라고 부른다. 학계에서는 “이 물고기가 살아 있었다니!” 하고 세계의 학자들은 깜짝 놀랐다. 그 후 Smith 박사는 100파운드의 현상금을 제시한 광고를 각 어촌에 돌리는 등 실라칸스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터졌기 때문에 잠시 중단했다가, 1945년 종전이 된 후 다시 찾아 나서게 되었다.

1952년 12월 24일 “코모로에서 실라칸스 발견”이라는 전보가 Smith 박사에게 왔다. 발신지는 코모로군도 중의 하나인 마요타섬이었다. 그러나 막막했다. 3,000㎞이상이나 되는 코모로섬까지 가려면 며칠이나 걸리기 때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완전히 썩어 버릴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 끝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상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군용기를 얻어 타고 섬에 도착을 했다.

그것은 틀림없는 실라칸스였다. 전장 1.4m, 무게 58kg이었고, 반쯤 부패한 상태였다. 전보를 친 사람에게 100파운드의 상금을 주고 연구실로 표본을 옮겨 왔다.

이 당시 온 세계 신문들은 살아있는 4억년 전의 어류, 되살아난 화석물고기 등의 제목으로 코모로섬에서의 새로운 발견을 대서 특필하였다.

4억년 전의 실라칸스는 아가미와 공기호흡을 할 수 있는 허파를 함께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 바다에 살고 있는 것은 허파가 완전히 퇴화하여 아주 작고,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그리고 탐욕적인 육식성인 듯 이빨이 매우 날카로웠다.

학자들에게는 1938년과 1952년에 알려졌지만 코모로섬주민들은 훨씬 이전부터 보아왔던 물고기였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콤베사”라 부르고, 침이 많은 비늘은 자전거 타이어 튜브를 수리할 때 줄칼 대신으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코모로섬은 프랑스 식민지였기 때문에 프랑스 학자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체면을 만회하기 위하여 프랑스 학자들도 실라칸스 채집에 나선 결과, 1953년 9월 24일 마다가스칼 근해에서 어부가 낚아 올린 것을 손에 넣게 되었다.

NI As **이명 : 신라칸스 학명 : Latinneria chaluminae SMITH 영명 : Coelacanth fish 전장 : 145cm 체장 : 120cm 두장 : 26cm 체고 : 24cm 체폭 : 28cm 눈직경 : 6.3cm)이 물고기는 동아프리카 인도양상의 섬나라 코모로 희교 연방공화국의 아메드 압달라 압데르만 대통령이 1985 년 8월 14일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 보내온 선물로서 이 물고기의 학술적 가치와 회귀성을 감안하여 학생들을 비롯하여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콜수 있도록 하라는 대통령 각하의 못에 의해 이곳에 전시하게 된 것임. 1985.9.

 

서울 63빌딩에 전시된 실라칸스 표본의 설명문

그림 34. 서울 63빌딩에 전시된 실라칸스 표본의 설명문


지금까지 코모로제도 부근에서 71마리 정도가 잡혔다고 한다. 1972년에 잡은 것 중에서는 보라색을 띤 분홍색의 알 19개가 나왔는데, 크기는 테니스공 정도로 1개의 무게가 300g 정도였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실라칸스가 4억년 뒤인 오늘날에도 잡히고 있으니, 바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할 수 있다.

1952년 12월 20일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칼 섬의 북방에 있는 코모로 군도중 Anjouan 섬에서 실라칸스와 같이 내비공어 아강에 속하는 138.5㎝짜리 Malania anjouanae SMITH의 수컷이 낚시에 잡혔는데, 학명중 Malania는 당시 남아연방의 Malan 수상을, 종명인 anjouanae는 이 물고기를 잡은 Anjouan 섬을 기념하여 붙힌 이름이다. 그런데 이 종류는 앞에 말한 실라 칸스의 이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 63빌딩 수족관에도 실라칸스 표본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표본은 1985년 7월 아프리카로 파견한 순방 사절단이 코모로 회교연방공화국에 갔을 때 압데르만 대통령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께 선물한 것이다(그림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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